정치테마주가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는 사이 제약주가 날아올랐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성제약, 명문제약, 현대약품은 일제히 상한가를 달렸다. 근화제약, 삼일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유유제약, 동화약품도 4~6% 급등했다.
그간 정치테마에 묻히긴 했지만 사실 제약 종목은 올 들어 소리 없는 강세를 이어갔다. 동성제약(58.1%), 명문제약(34.52%), 슈넬생명과학(27.51%), 영진약품(22.63%) 등은 연초대비 수익률 상위에 올라있다.
에이즈치료제 연구결과 발표 임박(명문제약), 간염치료제 임상승인 신청(부광약품) 등 호재도 두드러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약은 일종의 꿈을 먹고 올라가는 종목이라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신약은 개발과 출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실적으로 이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중간에 유야무야 되는 경우도 많다.
이상 급등을 경고하듯 이날 일부 제약업체는 오히려 추락했다. 6일 연속 상승하던 영진약품은 임원들의 지분 매각 논란 속에 7.17% 급락했고, 한올바이오파마, 우리들제약, 이연제약, 환인제약, LG생명과학도 2% 이상 빠졌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정치테마를 움직이던 세력이 제약으로 옮겨온 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전날 반등했던 정치테마주는 금융당국이 고강도 단속 의지를 천명하자 대부분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7.67포인트(0.41%) 내린 1,845.55, 코스닥지수는 7.16포인트(1.36%) 내린 518.58에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158.7원을 기록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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