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반도 안보와 관련, "북한의 개방과 국제사회로의 참여를 위해 북한을 끊임없이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원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 "냉정하게 대응하고 자제를 유지한 데 높이 평가하고 남북관계가 안정되기를 희망한다"고 한 데 대한 답변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 원 총리는 "양국관계를 한 차원 높이는데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의 협상 개시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농산물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혜롭게 해결되도록 같이 협의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또 "한중일 FTA도 함께 추진해나가자"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한중일 FTA가 3국이 가능한 것부터 먼저 이뤄질 수 있도록 서로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열린 원 총리 주최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이 2012년을 '우호교류의 해'로 선포한 만큼 오는 5월부터 열리는 여수엑스포에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고, 원 총리는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의 면담이 끝난 직후 양측은 외교장관간 직통 전화(핫라인)와 외교 당국간 고위급 전략 대화 활성화 등 양국 소통을 강화하는 내용의 '한중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양측은 고위 지도자들의 교류를 계속 유지하면서 정부와 의회, 정당간 교류를 강화하고 각 분야의 실무 협력을 심화해 공동 이익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조세형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지난해말 김정일 위원장 사망 후 양국간 (소통) 채널이 문제가 돼 이번 공동 발표문에는 양국간 소통을 강조했다"며 "하지만 정상간 핫라인 설치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양국간 해양협력을 위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결정하는 해양경계획정 협상을 계속하고, 어업분야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과 협력을 증진키로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서 "2012년 2,000억 달러 교역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등 양국은 그간 모든 방면에서 경이적인 발전을 이뤘다"면서 "2015년 3,000억 달러 교역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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