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에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행운의 동전'은 모두 107만여개, 6,873만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설공단은 2005년 10월 청계천 복원공사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6년 동안 청계광장 폭포 아래 팔석담에서 수거한 동전은 모두 107만개이며 일렬로 쌓으면 2.5㎞로 여의도 63빌딩의 10배 높이에 달한다고 10일 밝혔다. 무게는 5.5톤이다. 동전 개수는 2009년 5만3,364개, 2010년 14만7,710개, 2011년 50만9,022개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만 전체 동전 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3,204만원이 팔석담에 뿌려졌다.
청계천에 쌓인 동전을 통해 외국인 증가추세도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한해 이곳에 쌓인 외국 동전 개수는 2만2,798개로 2009년(1,295개)보다 무려 17.6배 증가했다. 62개국, 214종인 외국 동전 가운데 일본 것이 5,612개로 가장 많았고, 태국(5,401개), 중국(3,934개), 미국(2,444개) 것이 뒤를 이었다. 종류 별로는 태국의 1바트짜리(3,532개)가 가장 많았다. 몰도바, 피지, 우간다 등 낯선 국가 주화도 나왔다.
모은 돈은 어디에 쓸까. 공단은 매일 동전을 수거, 은행에 예치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2월 동전을 모아 적립한 2,034만원을 사회복지모금공동회에 기부했다. 또 지난해 3월 수거한 외국동전(6,338개)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통해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돕는데 썼다.
공단 관계자는 "올해도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행운의 동전이 많이 쌓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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