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임진년 용띠해를 맞아 발행한 기념우표(사진)를 놓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이 기념우표는 5일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줄을 서서 구입할 정도로 인기인데, 20장세트 기준 24위안(4,400원)짜리가 7배나 비싼 178위안(3만2,600원)에 거래될 정도다.
논란을 부른 것은 무섭게 그려져 있는 용의 모습. 우표에서 용은 송곳니를 드러내고 발을 휘두르는 등 공격적이다.
중국 작가인 장이허는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 "용 우표를 보고 무서워 죽을 지경"이라고 악평했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 e캐피탈의 왕 란 대표도 "공안이 우표에 그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표를 디자인한 천 샤오화는 "공격적인 용은 자신감 있고, 성장하는 중국을 묘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자신감보다는 적대적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베트남 필리핀 등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스스로 공격적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용띠해에 우표를 제작한 것은 1988년, 2000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다. 이전 우표에 그려진 용들은 지금보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는 것도 논란을 부추겼다.
중국인들이 용의 후손이라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중국에서는 용에 대해 친밀감을 갖고 있다. 용을 상서로움의 상징으로도 여긴다. 그러나 서방은 역사적으로 용을 위협적인 야수로 묘사하고 있다고 abc뉴스는 보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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