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여중 1년생이 동네 중학생과 초등학생 10여명으로부터 4개월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10일 A(13ㆍ중1)양의 삼촌이 "조카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또래 10여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함에 따라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의 삼촌은 B(14ㆍ중2)군 등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인 10여명의 남학생이 A양 아버지가 생업을 위해 오후 늦게 집을 나가 새벽에 들어오는 틈을 타 집에서 A양을 성폭행했으며, A양 남동생(12ㆍ초등6)을 수차례 폭행하고 담배와 콘돔 심부름도 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A양과 남학생 12명 중 2, 3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성관계를 했다고 시인했으나 모두 폭행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어 사법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B군을 제외한 남학생들은 모두 만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다.
경찰 관계자는 "만13세 이하는 성관계시 폭행 또는 협박이 없어도 의제강간으로 범죄가 성립한다"며 "폭행이나 협박이 아니더라도 A양이 성관계 당시 거부할 수 없었던 다른 이유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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