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분유가 일반 분유와 품질 차이가 별로 없는데도 가격이 최대 3.5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영양소가 권장 섭취량에 못 미치는 프리미엄 분유도 있었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외국산 3개와 국내산 8개 등 11개 프리미엄 분유의 가격 및 품질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프리미엄 분유 가격(800g 기준)은 최저 2만3,620원(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에서 최고 5만1,900원(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 일반 제품인 남양분유 수(1만4,720원)의 1.6~3.5배나 됐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칼슘 등 주요 영양성분에서 일반 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파스퇴르 위드맘(3만3,067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궁 플러스(3만2,200원),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 아이엠마더(3만1,700원), 파스퇴르 그랑노블(2만8,649원), 매일 앱솔루트 프리미엄 명작 플러스 등 5개 프리미엄 제품은 지방 함유량이 권장 섭취량보다 적었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일동후디스 등 4개 회사는 초유 성분이나 산양유를 추가했다는 이유로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했지만, 일반 제품에 비해 다른 영양성분은 오히려 부족했다. 2
예컨대 남양 엄마로 태어나다과 일반 제품(남양 임페리얼 분유XO)과 비교해 초유 성분인 면역글로블린을 더했지만, 위나 장 운동을 도와주는 폴리아민, 모유 속 항산화물질인 알파 리놀렌산 함량은 줄었다.
한편, 이날 한국소비자원은 배달 이유식 1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5개 제품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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