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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이란 갈등 전방위 확산… 외교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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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이란 갈등 전방위 확산… 외교전 치열

입력
2012.01.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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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고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이란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이란계 미국인에 사형을 선고했다.

이란 법원은 9일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AFP통신은 이란 법원이 이란에 와있던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헤크마티가 테러를 모의한 혐의가 있다며 사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앞서 8일 마이애미 주재 베네수엘라 총영사 리비아 아코스타 노구에라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해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 노구에라 총영사는 이란의 미국 시설 사이버 공격 음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의 추방 결정은 남미 국가들에 이란과 관계를 강화하지 말라는 경고의 성격도 갖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을 돌며 제재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재무장관, 외교장관 등을 대동하고 8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도착했다. 아마디네자드는 9일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란은 이번 순방을 통해 반미좌파 성향의 남미 국가들과 새로운 동맹을 맺으려 하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미국 주도의 이란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10일부터 중국, 일본을 방문한다.

그러나 미국, 이란 모두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순방국에 남미의 양대 축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빠져 있어 ‘제한된 순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은 이란 제재에 반대하고 있지만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집권 이후 이란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티브 존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사는 “브라질이 이란과의 관계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스라엘-아르헨티나 친선협회 건물 폭탄 테러로 85명이 숨진 사건의 책임을 물어 이란을 멀리 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류웨이민(劉爲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이란의 정상적 에너지 무역 협력이 미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란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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