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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초 부자 조종사 "대를 이어 조국의 하늘에서 바다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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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초 부자 조종사 "대를 이어 조국의 하늘에서 바다를 지킨다"

입력
2012.01.0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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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최초의 부자(父子) 조종사가 탄생했다.

9일 해군에 따르면, 경북 포항 해군 6전단에서 근무하는 박재민(24ㆍOCS 107기) 대위가 이날 P-3C초계기 부조종사로 출격해 첫 임무를 완수했다. 해군 조종사인 아버지 박건구(51ㆍ해사36기) 대령의 대를 이은 것이다.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나 육군의 헬기 조종사가 아버지의 뒤를 잇는 경우가 간혹 있으나, 조종사가 턱없이 적은 해군은 처음이다.

박 대위는 2009년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해군학사장교(OCS)에 지원해 훈련과정을 최우수성적으로 마친 뒤 그간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3훈련비행단에서 입문ㆍ기본 비행교육을 거쳤다. 이어 해군에서 P-3C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이날 첫 비행에 나섰다.

아버지 박 대령은 1982년 임관한 뒤 교관조종사로서 비행교육대대장과 6전단 작전참모, 65전대장, 참모장 등 요직을 두루 지냈고, 현재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 대위는 "해군 조종사로 근무하며 국가에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존경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했다. 그는 "대를 이어 조국의 하늘에서 바다를 지키는 해군항공조종사가 된 사실에 무한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면서 언제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한 치의 빈틈없이 조국해양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해군 6전단의 전신인 함대 항공대는 57년 7월 창설됐다. P-3C는 북한의 잠수함(정)을 탐지하고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감시하는 등 '한반도 해역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항공기로, 해군은 현재 10여대의 P-3C를 운용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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