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 열풍과 함께 시작된 '하얀 국물 라면' 전쟁에 라면시장 1위 농심이 뛰어들었다. 농심은 9일 신제품 '후루룩 칼국수'(사진)를 내놓고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농심은 이미 작년 말 하얀 국물 라면 제품 후보군 개발을 끝내 놓고도 출시 여부를 고민해 왔다. 업계 1위로서 기존 빨간 국물 라면의 대명사인 '신라면'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하얀 국물 라면을 선보일지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얀 국물 라면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농심도 결국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현재 하얀 국물 라면 시장은 '▦원조'격인 야쿠르트 꼬꼬면 외에 ▦삼양식품이 나가사기짬뽕 ▦오뚜기가 기스면을 출시했으며 농심까지 가세함에 따라 4파전이 됐다.
지난해 나왔던 하얀 국물 라면들은 닭 육수와 청양고추를 사용해 '칼칼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 농심의 후루룩 칼국수도 닭과 청양고추를 사용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닭고기와 돼지뼈를 양파와 함께 장시간 고아냈고,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열량이 낮다는 점 등 차별화 요소를 강조했다.
농심은 기술력과 유통망을 총동원, 마케팅에 주력할 태세다. 농심은 이마트에서 초도 물량으로 10만 상자를 판매하는 등 물량을 공격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후루룩 칼국수는 지난해 후발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과 정면 승부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면서 "매월 50억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 일차 목표"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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