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경남 하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교육과학기술부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자녀 등교 거부에 들어갔다.
감람석 철거 공사로 지난달 5일 조기 방학했던 이 학교는 겨울방학 후 첫 등교일인 9일 전체 학생 711명 중 250명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학교측은 "결석자 중 228명은 석면 노출과 관련된 학부모들의 등교 거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교과부 측정 결과 운동장에 깔린 감람석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행정실과 교실이 있는 본관 1~3층에서도 석면이 확인됐다.
'하동초등학교 건강한 운동장을 위한 비상대책위'는 이날 오전 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과부는 석면으로 인한 암 발병에 대비해 학생 등을 장기 암보험에 가입시키고, 석면이 함유된 감람석을 운동장에 깔도록 한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13일까지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고 환경 대안학교 프로그램 등 대체수업을 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날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을 결석 처리했으나 경남도교육청과 체험학습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하동=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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