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와의 전쟁’을 선포한 금융당국의 엄포에 정치테마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바른손과 박근혜 테마주인 비트컴퓨터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들 두 종목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SNS테마주인 인포뱅크(-13.36%)와 복지테마주 보령메디앙스(-14.73%), 아가방컴퍼니(-12.89%) 등도 두 자릿수로 고꾸라졌다. 안철수연구소는 4.14% 하락했다.
전날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를 띄우는 작전 세력을 색출하기 위해 긴급조치권 발동과 특별조사반 신설 등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한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정치테마주는 현재 78개로 추산되는데,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손 바뀜이 가장 활발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주식회전율 상위 종목 9개가 모두 정치인 테마주였다”고 밝혔다. 회전율은 상장주식 수 대비 거래량의 비율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다는 건 그만큼 단기 수익을 노리고 사고파는 횟수가 많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선거 전까지 정치테마주의 급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봤다. 김용식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은 “정치테마주에 불공정 거래 세력이 개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락세를 보였지만, 선거라는 재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치솟다가 빠지는 형태는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16.65포인트(0.90%) 내린 1,826.4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34포인트(0.26%) 오른 520.28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163.6원을 기록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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