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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소니, 새 구원투수는 51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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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소니, 새 구원투수는 51세 CEO

입력
2012.01.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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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가 위기 타개를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임했던 외국인 사령탑을 결국 교체키로 했다. 외국인으로도 추락을 막지 못하자 이번엔 '최연소 사령탑'카드를 뽑았다.

8일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내달 이사회에서 하워드 스트링거(69) 사장 겸 회장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회장직만 수행토록 할 예정이다. 대신 히라이 가즈오(51)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4월부터는 소니의 경영을 총괄토록 할 계획이다.

스트링거 회장은 지난 2005년 소니 최초의 외국인 회장에 선임된 뒤 2009년부터는 사장직까지 겸임해왔다. 당시 소니로선 외국인 CEO선임이 '굴욕'으로 여겨질 만큼 위기타개를 위한 고육지책이었만, 스트링거 체제 하에서 경영은 더 나빠졌다. 삼성전자에 이미 1위 자리를 내준 TV부문은 4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다른 부문에서도 이렇다 할 만한 히트작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스트링거가 경영을 주도한 최근 4년 동안 소니의 순자산(금융부문 제외)은 1조엔 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 인력까지 대거 유출, 미래 경쟁력 확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니의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될 히라이 부사장은 그 동안 게임과 음악 등 주로 소프트웨어를 담당해왔다. 작년 4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도 못돼 다시 사장으로 초고속승진을 하는 셈. 일본 언론들은 "소니 안에서 히라이 체제가 몰락을 막아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히라이 부사장은 지난해 승진 이후 TV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담당해다. 작년 말 삼성전자와 LCD패널생산 합작관계를 8년 만에 청산키로 한 결정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히라이 부사장은 게임사업적자를 5분기 만에 해소하는 등 이미 소니 안에서 차세대 리더감으로 인정받은 인물"이라며 "그가 예상보다 빨리 총사령탑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소니의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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