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학영 (59) 후보는 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던 사람들을 공천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부류 인사들을 공천한다면 한나라당과 싸울 수 없고 적전 분열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통합당이 생기면서 한미 FTA 폐기는 당의 중요 정책이 됐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그의 언급은 지난해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 협상론을 폈던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 중 사사건건 한나라당 정책에 동조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며 관료 출신 의원들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시민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청년층을 대거 흡수해 당내 온라인 정당인 '70만 청년 해적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_이 후보가 주장하는 공천 기준은 무엇인가.
"한미 FTA 폐기나 검찰 개혁 문제에서 뒤로 물러서 있는 사람들을 공천하면 안 된다. 또 시민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삶을 살았는지, 경쟁 구도 속에서 자기 욕심만 채우면서 커 왔는지 검증해야 한다."
_합동연설회에서 호남 물갈이론을 주장했는데.
"호남 정치인들은 과거 시대를 선도했지만 지금은 유행이 바뀌었다. 옷으로 치면 과거 색깔이 된 것이다. 대중이 요구하는 최첨단 정치 신인들을 호남에서 선보여야 한다."
_청년해적당은 무엇인가.
"'70만 청년해적당'은 젊은이들을 위한 일종의 정치카페 공간이다. 이들이 당에 청년실업, 반값등록금 등과 관련한 정책 과제들을 올리면 검증해 채택하고, 이들에게 지도부 선출 권한도 일정 부분 넘겨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적'이란 용어는 유럽 정당에서 나온 것이다."
_왜 정치권에 들어 왔는가.
"2008년 촛불집회에 나갔다가 경찰에 짓밟혀 한 달 동안 입원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내가 직접 정치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_왜 이 후보가 대표가 돼야 하는가.
"시민운동 출신인 제가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시민사회 통합 정당으로 변했다고 누가 믿겠는가. '도로 민주당'이 될 것이다."
_1979년 남민전 활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 집을 털다가 구속된 적이 있는데.
"청년의 절절한 마음으로 당시 극단적 비밀운동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시민과 같은 심정이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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