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상당수 수도권 의원들이 최근 발행하고 있는 의정보고서에서 '한나라당'이란 단어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물론 당 로고까지 빼고 있다. 이에 대해 "표 얻는 데 급급해 정당책임 정치에서 벗어난 전략을 펴고 있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고승덕 의원(서울 서초을)은 의정보고서 표지에 '고승덕이 꿈꾸는 나라 이렇게 만들어 갑니다'라는 제목 아래 아이를 껴안은 사진을 실었다. 하지만 4페이지 분량의 의정보고서 어디에서도 당 로고나 한나라당이란 큰 글씨를 찾을 수 없다.
친박계 구상찬 의원(서울 강서갑)도 의정보고서 표지에 '제가 먼저 매를 맞겠습니다'라는 문구 아래 작업복 차림으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사진을 실었다. 하지만 구 의원의 의정보고서 어디에서도 당 로고를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표지 가장자리에는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대신 주황색 띠가 있다. 친박계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의 의정보고서에도 당 로고가 없다.
친이계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차명진(경기 부천ㆍ소사) 의원 등도 의정보고서 표지에 당 로고를 넣지 않아 약력을 확인하지 않으면 어느 당 소속인지 알 수 없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