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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에 군사력 쓸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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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에 군사력 쓸 준비 돼 있다"

입력
2012.01.0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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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 개발에 다시 착수함에 따라 이란과 서방국가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데니스 로스 전 백악관 중동담당 특별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에 의한 이란 제재에 실패할 경우 의심 없이 군사력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도 앞서 8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레드 라인'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 정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ㆍ비군사적 제재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과 비교할 때 한층 강경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 역시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전례 없이 강한 추가제재'를 언급하며 강경론에 힘을 보탰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압박에 관계없이 핵개발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국영TV 연설에서 "제국주의자들이 이란 정부와 국민을 굴복시키려 하지만 이란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방송은 "이란은 2009년 핵 시설의 존재가 폭로된 이후 장비 대부분을 산악지대에 은닉해 잠재적 공습에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9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만나 반미 의지를 다졌다. 두 정상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에서 만나자마자 팔짱을 끼고 서로를 '형제'라 부르며 우의를 과시했다.

차베스가 "극렬해진 제국주의의 광기를 억제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하자 아마디네자드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국민은 제국주의의 탐욕과 오만에 맞선 싸움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차베스는 이에 다시 "이란은 어느 나라도 침공한 적이 없다"며 "원자탄을 포함해 지금까지 엄청난 폭탄을 투하한 나라가 누구냐"고 맞장구를 쳤다. 아마디네자드는 임기 중 다섯 차례나 베네수엘라를 찾을 정도로 차베스와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한층 공고해진 두 정상의 결속은 갈수록 악화하는 대미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숙적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쿠바 관영매체 기고문에서 "올해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그리고 로봇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 히스패닉계와 흑인, 가난한 중산층 유권자의 90%는 로봇을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비꼬았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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