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코앞까지 뒀다. 1-1로 맞선 3세트 18-16으로 앞서 3점만 더 뽑으면 금메달이 가능했기에 만원 관중의 함성은 더욱 뜨거웠다. 하지만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다시 한번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ㆍ세계랭킹 2위)조가 78분간의 혈투 끝에 차이윈-푸하이펑(중국ㆍ세계랭킹 1위) 조에 1-2(21-18 17-21 19-21)로 역전패했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8일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2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 벽에 막히며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마지막 3세트 한때 9-3까지 앞서가던 경기를 역전 당해 4,000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 후 이용대는 "3세트 초반 앞서고 있을 때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최근 같은 조에 2연패를 당했는데 런던올림픽을 남겨두고 비장의 무기를 만들어 약점을 확실히 보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어깨 부상으로 9일부터 재활 치료에 들어가는 정재성은 "치료와 운동을 병행해 2월말까지 어깨 재활을 마치겠다. 런던올림픽 이전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밝혔다.
이용대는 혼합복식 결승에서도 하정은과 호흡을 맞췄으나 세계랭킹 2위인 쉬천-마진(중국)조에 1-2(12-21 21-19 10-21)로 분루를 삼켰다.
이어 열린 여자복식 경기에서도 세계랭킹 4위인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 조가 자오윈레이-칭톈(중국ㆍ랭킹 2위) 조에 0-2(18-21 13-21)로 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에 '남녀 간판' 이용대와 하정은이 두 종목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분패하며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은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에 그쳐, 2006년 이후 6년 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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