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 부동액이 섞인 물로 컵라면을 끓여 먹은 인부가 사망했다.
8일 전북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고창군 읍내리 모 빌라 신축공사 현장에서 인부 이모(64)씨 등 8명이 컵라면을 끓여 먹다 복통을 호소하며 쓰려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씨는 사망했다. 치료 중인 A(36)씨는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인부들 중 숨진 이씨만 컵라면을 모두 먹었고 나머지 인부들은 컵라면에서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나자 대부분 먹다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혹한기에 시멘트 반죽을 위해 사용하는 물이 얼지 않도록 공사현장의 드럼통에 받아둔 물에 부동액을 넣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부들이 부동액이 든 물로 컵라면을 끓여 먹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창=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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