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이 세계민권명예의전당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헌액됐다.
트럼펫어워즈재단은 6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소재 마틴 루터 킹 역사 유적지에서 2012년 민권명예의전당 헌액식을 가졌다. 도산은 미국의 윌리 볼든 목사 등 8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제로나 클레이턴 재단 부이사장은 "안창호는 평화를 사랑했던 한국의 마틴 루터 킹으로, 절망에 빠져있던 한국인에게 희망의 등불을 비추었다"고 소개했다. 행사는 도산의 생애와 업적 소개에 이어 도산의 발자국을 새긴 조형물 공개의 순서로 진행됐다. 도산의 외손자 플립 커디와 유족, 김희범 애틀랜타총영사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재단은 2004년부터 '용감한 정의의 전사'를 선정해 헌액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모두 102명의 이름과 발자국이 전당에 새겨졌다. 린든 존슨,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3명의 전직 미 대통령과 흑인 민권운동가 로사 파크, 제시 잭슨 목사,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 CNN 설립자 테드 터너, 팝스타 스티비 원더, 남아공 투투 대주교 등이 헌액돼 있다.
안창호 헌액 추진위는 전당 내 마하트마 간디 동상 옆에 도산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도산의 유족 대표로 수상 소감을 밝힌 플립 커디는 정봉주 전 의원 구속 사건을 소개한 뒤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