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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사관에 화염병 던진 중국인은…"위안부 문제에 분노… 야스쿠니도 불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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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사관에 화염병 던진 중국인은…"위안부 문제에 분노… 야스쿠니도 불 질렀다"

입력
2012.01.0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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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8일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 류모(38)씨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출입문 화재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류씨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이 같은 일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경찰에서 "한국인인 외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여서 평소 일본의 책임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지난달 초 위안부 문제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등 무책임하게 대응한 데 격분했다"고 진술했다.

류씨는 경찰에서 자신은 중국 광저우(廣州) 출신 한족(漢族)으로 심리치료를 전공한 의사이며, 지난해 지진해일 피해를 입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지역에서 2개월 동안 주민들에 대한 정신상담 봉사활동을 하고 한국에 입국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류씨는 실제 지난해 10월 3일 중국 광저우공항에서 일본 오사카공항으로 입국했으며, 약 2개월 20일 뒤인 12월 26일 나리타공항에서 도쿄를 경유해 관광비자로 오전 11시5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스쿠니 신사 출입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류씨가 일본을 떠난 날인 12월 26일 오전 4시쯤이었다.

경찰은 "류씨의 직업이나 외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봉사활동, 야스쿠니 방화 등은 모두 본인 주장으로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류씨가 일본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무책임한 대응에는 분노하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화염병을 투척하는 모습을 발견한 기동대 소속 의경들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힌 류씨는 검거 당시 빨간색 매직을 사용해 한자로 '사죄(謝罪)'라고 적은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또 서투르지만 한국어도 조금 구사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사로는 류씨가 정신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이나 정신감정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주한 일본대사관 화염병 투척 사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교도통신, 지지통신, NHK 등 일본 언론은 사건의 개요와 한국 정부의 반응 등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박석환 외교통상부 1차관이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에게 전화해 유감의 뜻을 전했으며 무토 대사는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화염병을 던진 중국인이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 출입문 방화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하면서도, 그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불명확한 부분이 있어 한국 경찰이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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