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남성이 "외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며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건물에 화염병을 던졌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8일 "중국인 류모(38)씨를 이날 오전 8시18분쯤 일본대사관을 향해 화염병 4개를 던진 혐의(화염병사용등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검거했다"며 "류씨는 한국인인 자신의 외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인데 일본이 사죄를 하지 않은 데 화가 나 화염병을 던졌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류씨가 일본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지난달 26일 발생한 화재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류씨는 이날 360ml 크기의 소주병에 휘발유를 넣어 만든 화염병 11개를 가져와 일본대사관 정문에서 30m 가량 떨어진 인도에 서서 4개를 대사관을 향해 투척했다. 화염병은 대사관 건물 2층 발코니에 2개, 대사관 바깥에 2개가 떨어졌으나 모두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류씨가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관광비자로 입국, 인천과 서울 서대문 모텔 등지에서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류씨의 입출국 행적 및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라며 "범행이 중대해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