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이젠 가전제품 렌탈(대여)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금융과 통신시장 진출에 이어 렌탈 서비스까지 하게 되면서 '마트에선 안 파는 게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낮은 가격에 광범위한 제품ㆍ서비스까지 판매함으로써 '마트발 유통혁명'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6일부터 TV와 세탁기 등 대형 생활가전 제품을 3~4년 장기 분할해 판매하는 '가전 렌탈 서비스'를 시행한다.
기존에는 상품을 카드할부로 구입하면 최대 12개월까지였지만, 렌탈 서비스는 소비자가 3년 또는 4년의 기간을 정해 매월 물품대금을 지로 또는 계좌이체 등 할부로 나눠 낸다. 정수기나 비데는 이미 렌탈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유통회사가 가전제품 렌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를 들어 국내 유명 제조사의 32인치 최신형 LCD TV(85만원)를 렌탈할 경우 ▦3년 분할 납부하면 매월 3만1,800원 ▦4년이면 매월 2만6,500원을 내면 되는 식이다. 다만 납부가 완전히 끝나야 소유권이 소비자로 이전된다는 점이 할부와 다르다. 이마트 장중호 상무는 "렌탈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초기 비용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장기간 할부방식이다 보니, 일시불에 구입할 때보다 분납 가격이 다소 비싸다. 양문형 냉장고의 매장가격은 132만원이지만 48개월 렌탈로 구입하면 총 197만7,600원을 내야 한다. 의무사용기간이 1년이고, 1년이 지나 제품을 반환하려면 남은 약정기간 렌탈료의 절반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하는 점도 소비자로선 부담이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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