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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고아를 위한 동화' 회원 등 한인 하버드생 5명, 은평천사원 아이들에 맞춤형 수제 동화책 17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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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고아를 위한 동화' 회원 등 한인 하버드생 5명, 은평천사원 아이들에 맞춤형 수제 동화책 17권 전달

입력
2012.01.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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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이름으로 된 동화책이 있다면 어떨까요?",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미국 명문 하버드대 재학생들이 5일 오전 서울 구산동의 아동양육시설 은평천사원을 깜짝 방문했다. 경제학과 4학년 박지현(23)씨 등 한인 하버드대생 5명은 이날 은평천사원 아이들만을 위해 만든 아주 '특별한 동화책'을 선물했다. 동화책별로 책을 받는 아이의 이름이 표지로 돼있거나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동화책인 셈이다.

동화책을 받아 든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이 책 제목에 있는 걸 보고 신기해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해맑게 웃으며 동화책에 몰입하는 아이들을 보며 하버드생 5인방도 덩달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5명 중 4명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세계 각국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직접 동화책을 제작, 전달하는 '하버드대 고아를 위한 동화'(Harvard Collage Stroies for Orphans) 회원이다.

이들은 총 17권의 동화책을 은평천사원생에게 전달했다. 2008년 결성된 이 동아리는 매 학기마다 한 번씩 아프리카, 동유럽 등의 아동보육시설 아이들에게 직접 만든 동화책을 선물해왔다.

그러다 한국에서 유학을 간 동아리 회원들이 이번에 한국 아이들을 찾아온 것이다. 은평천사원 부원장의 조카가 이 동아리 회장과 친구라는 인연이 기회가 됐다. 학생들은 지난해 6월 천사원 아이들에게 어떤 내용의 동화를 쓰고 싶은지 설문을 돌렸고, 이를 바탕으로 6개월 동안 '수제 동화책'을 만들었다.

동화책 제작에 두 번째 참여했다는 영문과 3학년 김푸른샘(23)씨는 "보통 40여명의 동아리 회원이 직접 한 아이만을 위한 글을 쓰고, 삽화 작업, 편집까지 나눠 맡아 3개월에 걸쳐 동화책을 만든다"며 "글쓰기가 좋아 아이들에게 글로써 희망을 주는 재능기부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씨는 피부과 의사를 꿈꾸는 김원희(17ㆍ가명)군을 위해 강아지가 피부병에 걸리며 에피소드가 시작되는'데이 세븐(Day Seven)'이란 동화책을 직접 썼다.

박지현씨는 "아이들이 접하기 쉽고 픽션이다보니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게 동화책의 장점"이라며 "자기만을 위해 맞춤 제작한 동화책이니 의미 있는 선물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영어로 쓰여진 동화책이 어렵다는 아이들도 더러 나오자 학생들은 곧바로그런 아이 곁에 앉아서 동화책을 읽어주고 우리 말로 친절하게 해석해주기도 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좀더 편하게 읽도록 쉬운 표현을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생들은 6일 오전엔 은평천사원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 2학기엔 에티오피아로 보낼 동화책 제작을 시작한다.

글·사진=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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