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이 올해 중국 경제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시위 열기도 새해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중국 중서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한 철강공장에서 4일 공장 노동자 수천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했다고 5일 보도했다. 청두시 칭바이장(靑白江)구에 위치한 판강(攀鋼)그룹 산하 청두(成都)강판 직원 수천명은 1인당 1,200위안의 월급이 수년째 인상되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업 현장에는 경찰 수천명이 배치돼 4시간 정도 대치하다 노동자들을 강제 해산했는데 이 과정에서 다수의 노동자가 부상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칭바이장구의 국영 화학원료 제조기업인 촨화(川化) 그룹 공장 직원 수천명이 월급이 1,000위안에서 4년째 오르지 않아 물가고로 생계 유지가 어렵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노동자들의 요구에 임금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철도부는 올해 철도 관련 기업의 임금을 직급에 따라 최고 460위안(8만4,000원) 인상했다. 상하이(上海)시도 올해 최저임금을 14.3% 인상한 1,280위안(23만4,000원)으로 책정했고 선전시는 춘제(春節) 이후 농민공의 이탈을 막기 위해 2월부터 최저 임금을 13.6% 올리기로 했다.
베이징의 한 노동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최저임금을 연평균 13% 올릴 계획”이라며 “상하이와 선전이 최저임금을 먼저 인상함에 따라 다른 도시들도 조만간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급격한 임금 인상으로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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