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역내로 이착륙하는 비행기에 탄소세를 부과키로 하자 세계 각국 항공사들이 발끈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최근 각국 항공사에 탄소배출 허용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전달했으며 이에 각국 항공당국은 크게 반발, 보복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외국항공사들에게 탄소배출량이 가이드라인을 초과할 경우 탄소배출권을 구입토록 방식으로 탄소세 부과방침을 정했으며 유럽사법재판소(ECJ)도 이를 적법하다고 판결한 상태.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항공사들은 EU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집단 제소했고 특히 미 당국은 유럽 항공기에 연료세나 통행료 같은 보복조치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유럽산 항0공기 구매계획을 아예 취소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탄소세 부과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EU는 이미 ▦대한항공에 205만톤 ▦아시아나항공에 78만3,000톤의 탄소 배출 상한선을 제시했으며 이를 초과 배출한 탄소량에 대해 연간 단위로 정산해 배출권을 구매토록 했다. 두 항공사가 올해 부담하게 될 탄소세는 대략 6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노선 항공기를 탄소배출이 적은 최신기종으로 바꾸고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연료 적정량을 채우는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항공료를 올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