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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과 타악의 소통… 새해 문 활짝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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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과 타악의 소통… 새해 문 활짝 열다

입력
2012.01.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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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다가서고 싶어요. 마림바가 대화 가능한 악기라는 사실을 내보일 테니 가능하면 작곡가들이 많이 와서 영감을 얻기를 바라요."

여성 타악 전문 주자로 활달한 동선을 보여온 한문경(26ㆍ파리국립음악원)씨의 올해 첫 연주회는 그래서 훨씬 부드럽다.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선보일 한씨의 무대에는 '로맨틱 퍼커션'이라는 휘호가 내걸린다.

"말랑말랑하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난해하게만 여기는 현대 음악 중 선율적 요소를 강조했어요.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은 거죠." 한씨는 "감성을 자극한다는 뜻에서의 로맨틱"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 이후 자신의 이름을 걸고 20차례 독주회를 가진 이 '노련한' 신예는 주로 효과 음향 악기로 쓰는 타악기, 그 중에서도 보기 힘든 마림바가 얼마나 화려한 선율이 가능한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초연되는 류재준의 마림바와 현악 4중주를 위한 '마림바 퀸텟'은 특히 기대된다. "막 작곡을 끝낸 25분짜리 4악장 곡인데 어느 정도 음악적 지식만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후기 낭만파 작품처럼." 그는 현대적인 무조 선율만 중점적으로 파고들었는데, 소통할 수 있는 주제를 내건 이런 무대를 "연주자와 객석 모두 재미있어 할 거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줄리어드 예비학교 시절의 교장이었던 마림바 대가 앤드류 토마스의 트레몰로 선율이 인상적인 'Merlin', 마림바 레슨으로 자신을 키워준 아베 게이코의 '해변의 추억', 안나 아그나토비치의 '토카타' 등 심금에 와 닿는 현대 음악을 들려줄 작정이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란 부제가 붙은 '토카타'는 태어나기 전 세상을 뜬 아버지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봤다는 작가의 고백에 그는 큰 울림을 받았다고 한다. 무대는 박지윤, 유효정(바이올린) 이지윤(비올라) 김민지(첼로) 등 콩쿨에서 한두 번 우승한 음악 동료와 협연으로 구성된다. (031)711-4170

창단 24년차인 서울튜티앙상블이 갖는 정기 연주회도 '소통'을 주제로 내걸었다. 14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This Is Chamber'라는 부제를 달고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서는 실내악 애호가들이라면 명곡으로 꼽는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 C장조'가 익숙한 재미를 선사한다.

초연되는 신진 작곡가 정승재의 '반복적 변이'에서는 전혀 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첫머리에 나오는 주제 선율의 작은 변화가 축적돼 가며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현대 음악이 주는 선물이다. 무대는 첼로 1대가 추가돼 풍성하고 유려한 선율을 들려준다는 점을 자랑으로 내세운다. 제1바이올린에 통영국제음악제 악장 정호진, 제2바이올린 김지윤, 비올라 배경환, 첼로 김정현ㆍ허철이 출연한다. 대표이자 피아니스트인 이옥희(사진)씨가 해설자로 나선다. (02)547-2629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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