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성근(58) 국민의명령 대표는 3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는 박근혜 위원장이 간택한 1인 독재 체제"라고 공격했다. 문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권의 온갖 비리를 덮어놓고 무슨 비상대책을 펴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통합당은 공천권을 100% 시민에게 돌려주기로 한 만큼 4월 총선 공천 때 혁명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_한나라당의 쇄신 드라이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도부 선출 권한까지 국민에게 돌려주려는 민주통합당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1인 독재다.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적폐에 대해 뭐라고 지적한 적이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BBK와 관련해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한 걸 감안하면 박 위원장은 적어도 정봉주 전 의원을 석방하라고 주장해야 한다."
_4월 총선에서 필승하기 위한 전략은.
"광범위한 무당파 및 젊은 세대와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당을 새로 설계했다. 공천권을 100% 시민에게 돌려준 것도 같은 취지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정치인이 있다면 시민이 공천을 주지 못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지역 구도와 남북분단의 모순도 넘어야 한다. 부산∙경남에서는 10석 이상 얻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전체 160석의 안정적 다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_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진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선 과정에 입당하거나 응원해주면 큰 힘이 되겠지만 권유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그 분이 판단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하지만 대선은 다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이 있다면 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 경선에 들어갈 때 '여기서 같이 하자'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
_문 대표가 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기기 위해 간다. 다만 부산시민들이 의아하고 당혹스러울 수는 있겠다. 2000년 총선 때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이 보장된 종로를 버리고 지역 구도 극복을 위해 도전한 지역(부산 북ㆍ강서을)에 나선다. 지역 구도가 완화 기미를 보이고 있으므로 혼신의 힘을 다해 극복하겠다."
_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친노 인사로서 당을 장악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민주통합당에 친DJ 아니고 친노 아닌 사람이 있는가. 김대중 대통령은 (나를) 아들로 생각했고 2001년부터 인연을 맺은 노무현 대통령은 동생으로 여겼다. 두 분 모두 민주진보진영의 위대한 자산이다. 대통합 차원에서 모두 털어내고 용광로에서 손을 잡아야 한다."
_당 대표를 맡기에는 정당 경험이 너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1년 반 전에 국민의명령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 방안을 제시했고 결국 통합을 성공시켰다. 민주통합당은 공천권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정당이다. 이 구조는 기존 정당이나 여의도 생활에 주눅들지 않았기 때문에 발휘된 상상력에서 나왔다. 어떤 정파에도 얽매이지 않고 깨끗하게 공천할 수 있는 내가 최적의 (당권) 후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김정곤기자 jkkim@hk.co.kr
사진=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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