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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장병 인권, 만화로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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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장병 인권, 만화로 교육한다

입력
2012.01.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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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대상 인권교육용 만화가 전군에 배포된다. 지난해 7월 해병대 총격사건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 군내 인권침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이달 중순 인권교육용 만화 4만5,000부를 소대급 이상 전부대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전군에 만화를 보급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 이후 처음이다.

'소대 열중쉬어'라는 제목의 이 만화는 120여쪽 분량으로, 만화 제작 전문업체에 의뢰해 읽는 재미를 높였다. 후임병에 대한 선임병의 가혹행위와 지휘계통을 무시한 사적인 지시 등 군복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가 담겨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입대하는 장병들은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다운받아 볼 정도로 만화가 친숙한 매체"라며 "장병들의 인권의식을 높이고 즐거운 병영생활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앞서 지난해 11월 대대급 이상 부대에 인권교육 영화 CD 3,800장을 배포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군내 인권교육은 그간 부대 지휘관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훈련이 우선이다 보니 늘 교육시간이 부족하고 인권 전문가와 교재도 마땅치 않아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군복무 중 인권침해 사례가 빈번하지만 소원수리나 고충심사청구, 인권상담센터 등 장병들이 접근할 수 있는 구제제도는 유명무실한 상태다.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실효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장병의 74%는 '인권침해를 당하면 군 내부의 제도보다 국가인권위원회나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하겠다'며 군에 대한 큰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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