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구식(경남 진주갑) 의원이 2일 탈당했다. 지난 해 10ㆍ26 재보선 때 자신의 비서 공모씨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에 개입한 것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친박 성향의 재선인 최 의원은 이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에 탈당 결심을 밝힌 뒤 경남도당에 탈당계를 냈다. 당 비대위가 지난달 27일 최 의원의 자진 탈당을 권유한지 엿새 만이다.
최 의원은 성명에서 "당을 위해 저를 버릴 때가 됐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어떠하든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감당해 나갈 것이며, 수사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제가 디도스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조상과 천지신명 앞에 맹세할 수 있다"고 결백을 거듭 호소한 뒤 "지금은 당을 떠나지만 무고함이 밝혀지면 돌아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그가 디도스 사건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입증된 게 없다. 당 비대위는 '일단 탈당했다가 수사 결과 혐의 없음이 입증되면 재입당하면 된다'며 최 의원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언론인 출신인 최 의원은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 됐고, 18대 총선에서는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재입당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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