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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보낸 난 치웠다" 이준석의 거침없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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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보낸 난 치웠다" 이준석의 거침없는 입

입력
2012.01.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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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최연소자(27)인 이준석 비대위원이 연일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 내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말들이 많다.

이 위원은 2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등을 화제로 올렸다. 이 위원은 "최근 회사 사무실에 포장된 채로 놓여 있는 난(蘭) 이 있길래 확인해 봤더니 이 대통령이 보낸 것이었다"며 "(난을) 다시 싸서 집어 넣고, 후배들에게 알아서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보낸 난을 '소중히' 보관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현정부와 이 대통령에 대한 의중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 위원은 또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 사무실에 난을 많이 보내지만 그것(이 대통령이 보낸 것) 말고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의원들도 메일을 많이 보낸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총선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후보들이 20대의 비대위원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위원은 최근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자신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을 강력히 비판한 전여옥 의원에 대해서는 "한 언론에서 전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묻길래 '배신자'라고 했다"고 강조한 뒤 "이게 알려지면 또 시끄러워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은 (야권의) 김근태, 이정희, 최재천 등 전∙현직 의원"이라며 "이걸 두고 나보고 종북좌파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고문을 당했던 남영동 옛 대공분실이 있던 거리 사진을 올리면서 "이렇게 가까운데 한마디도 못해서 죄송해요. 나중에 받아 주세요"라고 김 고문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 일부 기자들이 자신의 신상에 대해 뒤지고 있다고 설명한 뒤 "상식을 벗어난 것 같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비대위 산하 분과위 인선에 대한 자신의 평가도 거침없이 내놓았다. 그는 "비대위 산하 눈높이 위원회에 표철민(27) 위자드웍스 대표가 들어온 것은 의미가 있다"며 "아주 훌륭한 사람인데 내가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을 다룰 국민검증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인선을 확정하려는데 내가 간사를 맡고 한나라당 원희룡 고승덕 의원에게도 참여를 제안하고 싶다"며 "민주통합당 박영선 의원과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장 등에게도 위원장직을 부탁하려는데 안 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뇌물수수 구속 전력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에 대해서는 "김 위원의 발언이 조금 약해졌다. 저번에는 이런저런 사람들 잘라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없으니 빨리 하자는 뉘앙스였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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