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TV 예능토크쇼에 첫 출연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요인을 묻는 질문에 "젊은이들과의 소통과 공감, 이런 것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밤 방송인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씨의 사회로 진행된 SBS TV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프로그램에서 "(안 원장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으신 교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 당일 김제동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에 대해서는 "나도 지역주민들이 원해서 그렇게 하고 다녔다"고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박 위원장은 또 개그맨 최효종씨에 대해 국회의원을 비하했다고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코메디이고 풍자인데, 정치권에서 반성하란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3명의 인기 방송인들과 함께 특별한 주제 없이 진행된 자유 토크쇼에서 시종일관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사회자 이씨가 "TV에서 보면 심각한 표정을 지을 때가 많아 얼음공주 등의 별명이 따라다닌다"고 묻자, 박 위원장은 "국회에서 질문을 받을 때는 항상 심각한 문제를 물어보는데 어떻게 즐겁게 얘기하겠나. 그러니 항상 딱딱한 표정만 짓게 되는 말 못할 사정이 있다. 평소엔 안 그런다"고 답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박 위원장은 또 즉석에서 이어진 1대1 스피드 퀴즈에서는 '원더걸즈' '아이유' 등의 유명 가수와 '하의 실종' '떡실신' 등의 신조어도 무난히 정답을 맞히거나 설명을 해내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박 위원장은 또 "학창시절 본받고 싶은 남학생이 있었는데 지금 와보니 그게 짝사랑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교사가 되고 싶어 프랑스로 유학을 갔었는데 유학도중 급히 돌아오란 전갈을 받고 공항으로 나갔는데 그곳 신문 판매대에서 어머니의 사망 소식이 담긴 신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주량에 대해서는 "소주 넉잔"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있는 소통이 시대의 화두니끼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을 끝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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