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임진년 새해 첫날부터 잇따른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오전 9시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에서 개인 금융회사에 투자했다 손해를 본 수천 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2일 보도했다.
이들은 새벽부터 공인문화궁과 인민공원 부근에 모여 거리를 점거했고, 일부는 베이징(北京)에서 중앙정부에 청원하겠다며 기차터미널로 향하다 출동한 공안들이 기차역을 봉쇄하자 한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현지 개인 금융회사들은 주민들에게 매달 4~5%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금을 끌어들인 후 주식시장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커지자 사장들이 투자금을 갖고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으로 안양 전체 가구의 30~50%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중 농민은 80%이며, 총 피해규모는 400억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광둥(廣東)성 칭웬(淸遠)시 롄난(連南)현 정부청사 앞에서 소수민족인 야오(瑤)족 전통복장을 입은 500여명의 주민들이 정부의 무질서한 광산채굴 때문에 주변 지표가 가라앉고 주택들이 무너지는 피해를 당했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새벽부터 청부청사 앞에 현수막을 치고 거리를 점거한 채 연좌농성을 벌였다.
중국 정부는 토지보상 문제가 발단이 돼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잇따라 발생한 광둥(廣東)성 루펑(陸豊)시 우칸(烏坎)촌 점령시위에서 보듯 올해도 중국 전역에서 사회적 불만을 가진 잠재적인 ‘우칸촌민’들이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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