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노동신문 등의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의 유일적 영도 체제'를 확립하고 2012년을 강성부흥의 해로 만들겠다는 국정운영 방침을 밝혔다. 공동사설에는 주한 미군 철수 주장이 4년 만에 재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군 기관지 조선인민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 등 3개 신문은 이날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2012년을 강성부흥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는 곧 위대한 김정일 동지"라고 선언한 뒤 "김정일 동지의 생전의 뜻을 받들어 백두의 천출명장 김정은 동지의 선군혁명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며, 전군에 김정은 동지의 명령지시를 한치의 드팀(어긋남)도 없이 무조건 결사 관철하는 혁명적 기풍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새 세기 산업혁명은 최첨단 돌파전으로 우리 식의 지식경제 강국을 일떠세우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이라며 경제 부문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설은 그러나 "미제 침략군을 남조선에서 철수시켜야 한다"며 남북 문제에서 '우리민족끼리'원칙을 4년 만에 다시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30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모셨다는 것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결정이 김 위원장의 '10월8일 유훈'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 사망으로 공석이 된 최고사령관직을 13일만에 승계했다. 이는 합법적 무력인 군부터 장악해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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