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김 위원장 사망 직후 마카오에서 급거 귀국, 유해와 대면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김정남이 현재 거주중인 마카오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 당일인 지난달 17일 부친의 부고를 접하고 곧장 평양으로 향했다. 그는 행적이 외부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김철’이라는 가명이 적힌 여권을 사용했고, 평양 직항편이 있는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지 않고 다른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며칠간 평양에 머물며 가족과 함께 김 위원장의 유해를 대면한 뒤 중국을 거쳐 마카오로 돌아갔으며, 현재도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유해 대면 당시 김정은이 함께 자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소식통은 김정남이 북한에 돌아왔으면서도 김 위원장의 장례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 대해 “장남이 장례식에 참석할 경우 ‘3남이 왜 후계자가 되느냐’는 의견이 나올 가능성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김정남은 수년 전 스스로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후계자 경쟁에서 물러난 만큼 항간에 떠도는 형제간 권력 투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 2009년 김정은 측근이 마카오에 있는 김정남을 암살하려 했으나 중국이 저지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김정남이 이 이야기를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은의 이복형으로 장남이지만 김 위원장의 영결식 당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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