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이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아우성을 칩니다. 등단 소감에 서로서로 한자리 차지하겠다고 자리싸움이 치열합니다. 그래서 한 줄도 써내려가기 힘이 듭니다.
먼저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 말은 '이런 날이 내게도 오다니~'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꿈꾼다고 다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알 만한 나이이기에, 그저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하며 묵묵히 걸어가면 된다고, 지치지 말자고 수없이 되뇌었습니다.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잰걸음이 수선스러움으로만 비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자기 긍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마음에 이 상은 한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빛을 따라 더 힘을 내 묵묵하게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걸음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가는 작가가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소외되고 여린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고마움'이라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기쁜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햇빛과 양분을 주신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왔을 때 제일 먼저 부르고 싶었던 이름 최현선, 저의 남편에게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길에 들어 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당신의 지지 덕분입니다. 그리고 함께 기뻐해 주는 가족이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또 아무것도 모르던 제게 무작정 쓸 수 있게 판을 깔아 주신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교수님들과 대전에서, 서울에서 든든하게 함께 걸어가 주는 문우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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