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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소설 - '내기의 목적' 김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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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소설 - '내기의 목적' 김솔 인터뷰

입력
2011.12.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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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서 제가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잘 몰라요. 회사나 친구에게 이 '사건'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공동 당선작이 나온 올해 신춘문예 소설 부문은 작품의 스타일 만큼이나 당선자의 이력도 뚜렷하게 대조된다. '내기의 목적-code of honor'의 김솔(39ㆍ본명 김호성)씨는 올해 각 부문 통틀어 문예창작과나 극작과 등 정규 문학 교육 과정을 전혀 밟지 않은 유일한 당선자다.

김씨는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나와서 중공업 분야 대기업 인사팀에 근무하고 있다. 대학시절 교내 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다지만, 문학 교육 제도 바깥에서 남몰래 문학을 즐기고 익혀왔던 독학파다. 카프카를 알게 돼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는 아르헨티나 소설가 호르헤 보르헤스를 꼽았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저 나름의 세상을 구축해보고 싶어 글쓰기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 내 외국인 상사와 부하 직원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한 마찰, 직장 내 내기풍경 등을 그리고 있는 당선작은 그의 직장생활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 "예전 함께 근무했던 직장 동료들이 읽으면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 않을까 싶은데, 혹시 불쾌하게 느낄까 봐 걱정도 되네요. 전화 오면 사죄해야죠."

30대 중반까지 신춘문예에 도전하다 좌절하곤 한동안 꿈을 접었던 그는 부인의 격려로 다시 나서 뜻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그동안 남의 얘기를 쓰다가 잘 소화를 못했는지 다 실패했어요. 이번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니까 금방 쓰게 됐어요. 체계적으로 문학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문창과 출신들이 잘 알지 못하는 세상 속 다양한 인간상들에 대해서 써보고 싶습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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