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범야권 대선주자들을 놓고 가상 양자 대결을 붙인 결과 박 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는 뒤지고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는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10월 일부 언론의 양자 대결 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위원장을 제친 뒤 그 같은 기류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후보로 박 위원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안 원장이 출마하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을 택한 응답자는 49.7%로, 박 위원장을 꼽은 답변자(42.5%)보다 많았다. 두 사람 지지도 격차(7.2%포인트)는 이번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3.1%)보다 컸다. 모름ㆍ무응답은 7.8%였다.
지난해 9월17일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에서 박 위원장(46.6%)이 안 원장(40.8%)을 5.8%포인트 차이로 앞섰었다. 약 3개월 사이에 안 원장의 지지도는 8.9%포인트 오르고, 박 위원장의 지지도는 4.1%포인트 하락해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안 원장은 20대(70.7%) 30대(68%) 40대(50.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50대(53.3%)와 60대 이상(66.5%)에서 지지가 높았다. 전문대 재학 이상 학력자(59.8%)는 안 원장을, 고졸 이하 학력자(54.5%)는 박 위원장을 각각 더 많이 택했다. 또 대구ㆍ경북(67.6%)과 부산ㆍ울산ㆍ경남(49.5%)에선 박 전 대표가, 서울(55.2%) 인천ㆍ경기(49.3%) 충청(47.4%) 호남(69.9%) 강원ㆍ제주(60.1%)에선 안 원장이 각각 우세를 보였다.
한편 박 위원장과 손 전 대표의 양자 대결에서는 박 위원장(59.3%)이 손 전 대표(27.4%)를 큰 차이로 제쳤다. 모름ㆍ무응답은 13.3%였다. 이어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의 대결에서도 박 위원장(58.1%)이 문 이사장(30.1%)을 큰 차이로 눌렀다. 모름ㆍ무응답은 11.8%였다. 박 위원장과 손 전 대표의 지지도 차이는 31.9%였고,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의 격차는 28%였다. 손 전 대표와 문 이사장은 호남 거주자와 민주통합당 등 비(非) 한나라당 지지자 사이에서만 박 위원장보다 앞섰을 뿐, 다른 모든 계층에선 박 위원장에게 밀렸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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