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올림픽을 향해 달린다] (1) 수영 박태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올림픽을 향해 달린다] (1) 수영 박태환

입력
2011.12.30 11:28
0 0

올림픽의 해가 밝았다. 스포츠 스타들은 2012년 흑룡의 해를 맞아 용의 기세로 승천하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 '아시아 수영의 영웅' 박태환(23ㆍ단국대)이 한국 스포츠의 비상을 이끌 스타로 손꼽힌다.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자신감'이라는 모터를 단 박태환은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1차 전지훈련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 덕분에 박태환의 '세계신기록 달성' 목표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죽음을 상징하는 '4(死)'를 뛰어 넘어야 하는 박태환은 I형 스트로크로 런던행 금빛 레인을 만들어가고 있다.

4, 40, 400 숫자 넘어라

박태환에게 '400'이라는 숫자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일단 주종목이 자유형 400m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4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르며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 4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를 주름잡기도 했다. 400m에서 승승장구하자 박태환의 세계 신기록 달성에도 긍정적인 시각이 가득하다. 박태환은 "목표는 세계 신기록이다. 기록을 세우면 메달도 좋은 색깔이 따라올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기록에 도달하기 위해선 3분'40'초의 벽을 깨야 한다. 지금까지 세계 기록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세운 3분40초07. 비더만의 기록을 넘기 위해선 3분40초 이내에 터치 패드를 찍어야 한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3분41초53. 세계 기록 경신을 위해선 1초 이상을 단축해야 한다. 박태환은 "사실 아시아 기록(3분40초29)도 쉽지 않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한 달 더 일찍 훈련에 돌입했다. 1차 전훈 성과가 만족스럽기 때문에 세계 기록을 깰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태환의 메달밭인 자유형 200m와 400m는 '4'파전이 예상된다. 박태환은 "선수라면 누구든지 출전하는 종목 모두 1위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박태환은 400m 쑨양(중국), 야닉 아넬(프랑스), 비더만, 200m 마이클 펠프스, 라이언 록티(이상 미국), 비더만을 지목했다. 그는 "현재 스피드는 많이 올라온 상태다. 지구력이 늦게 올라오기 때문에 스피드에서 승부수를 걸겠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잠영거리보다 잠영속도 키우기 주력

박태환은 단점으로 지적 받는 돌핀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기록도 단점 보완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박태환은 "상하이 세계선수권 때보다 잠영거리가 늘어났다. 1차 전지훈련에서는 페이스 훈련이 주였는데 앞으로 스타트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박태환의 잠영거리는 5, 6m에 불과해 최정상급 선수들의 잠영거리 12m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2m가 늘었다.

잠영거리를 늘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영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태환은 "잠영으로 12m를 가고 싶다. 하지만 무조건 긴 것보다 10m를 가더라도 남들보다 빨리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논리를 펼쳤다. 잠영거리를 늘이고 속도를 키우기 위해선 유연성 보완이 필수. 박태환은 "유연성이 많이 부족해서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데 신경 쓰고 있다. 특히 스타트에서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칭찬에 인색한 마이클 볼 전담 코치도 최근 박태환의 강한 집중력과 자세에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박태환은 "볼 코치는 제가 1차 전지훈련에서 하루하루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는 자세를 좋게 봐주고 있는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지구력 못지않게 강한 집중력과 철저한 몸 관리도 박태환의 강점이다. 훈련 파트너인 이현승(26ㆍ컬럼비아대)은 박태환의 몸 관리에 혀를 내두른다. 이현승은 "쉴 때 잘 쉬고 훈련 기간에는 맥주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등 절제 능력이 대단하다"며 감탄했다.

박태환은 4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2차 전훈을 시작한다. 그는 2월 9~12일 시드니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쌓는다. 또 4월 중순 귀국해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하는 박태환은 5월 하와이, 밴쿠버, 샌타클라라 대회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6월 말 이탈리아로 들어가 올림픽 대비 마지막 훈련을 할 계획인 박태환은 7월 22일 결전의 땅 런던에 입성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