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30일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결혼식을 앞두고 김 고문이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신혼여행도 미룬 딸 병민씨는 눈이 퉁퉁 부은 채 조문객들을 맞았다.
장례위원회 측은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오자 "고인이 마지막 남긴 글에서 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그 뜻을 이어 정중히 거절한다"며 빈소에 놓지 않았다가 유가족 측이 "받겠다"는 뜻을 밝힌 뒤 고인의 영정 옆에 다시 놓았다.
오전 10시쯤 제일 먼저 빈소를 찾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우리 역사와 인권을 위해 자기 생을 바친 김근태라는 사람이 없었다면 오늘같은 민주화와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살았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후 3시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30여분간 머무르며 유가족을 위로하고 "중요한 시기에 할 일이 많은데 안타깝다"는 뜻을 표했다. 문 이사장은 "마지막까지 변함없는 삶을 살아준 고인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비통해했다.
1989년 전국민족민주연합에서 김 고문과 함께 활동했던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김 동지, 먼저 잘 가시게나. 동지가 못한 것을 살아남은 우리가 이뤄내도록 함세"라며 흐느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오후 5시쯤 빈소를 찾아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이렇게 (고인을) 보내기에는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라고 애도했다.
박희태 국회의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민주통합당 박지원 정세균 정동영 김성곤 박선숙 강성종 장세환 전현희 이강래 의원과 유인태 장영달 신계륜 이계안 신중식 전 의원, 통합진보당 심상정 권영길 유시민 조승수 의원과 노회찬 대변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한나라당 이상득 남경필 원희룡 박진 신지호 의원과 안명옥 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함세웅 신부, 진관 스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정현백 참여연대 대표, 장기표 전태일재단 이사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장,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유가족, 소설가 조정래 황석영,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등도 빈소를 찾았다.
198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인을 고문했던 이근안씨의 조문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장례위 측은 "이근안씨로부터 어떤 연락도 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