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망 후 애플의 새로운 선장이 된 팀 쿡과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 등 12명이 내년에 주목해야 할 기업인들로 선정됐다.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선정한 명단에는 이들 외에 제약업체인 머크 앤 컴퍼니의 케네스 프레이저 CEO, 아메리칸항공 모회사인 AMR의 톰 호튼 사장, 타타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사이러스 미스트리 이사, 백화점 체인점인 J.C.페니의 론 존슨 CEO가 포함됐다.
또 디즈니의 차기 CEO로 거론되고 있는 토머스 스태그스 테마파크 사업부 사장과 제이 라설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중국 석유회사인 시노펙의 푸 청위 회장, 내년에 IBM 사상 첫 여성 CEO에 오를 지니 로메티, 브라질 유통업체인 파웅 지 아수카르의 아빌리오 디니즈 회장도 들어있었다. 올해 휴렛패커드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메그 휘트먼 CEO,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잭 마 회장도 내년에 지켜봐야 할 기업인으로 뽑혔으나 우리나라 기업인은 한 명도 없었다.
WSJ는 “이들이 올해 기업의 최고 위치에 오르거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거론되는 인물들”이라며 “내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해당 기업의 쇠퇴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5월 애플 최고 책임자가 된 쿡에 대해 지금까지 직원과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내년이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요다 사장은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경쟁 업체들과 달리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지만, 엔화 강세로 장애를 만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밖에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AMR의 지휘봉을 잡은 호튼은 회사 회생방안을 찾아야 하고, 타타 가문과 사돈 관계인 미스트리 이사는 내년 말로 예상되는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인도 최대 기업 후계자로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한편 WSJ는 올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10대 기업 관련 뉴스로 잡스 애플 CEO의 사퇴와 사망, 새로운 아이패드와 아이폰 출시 등 애플에 관한 보도가 8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