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내년 사상 최대규모로 투자와 채용헤 나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다른 자동차메이커들과 달리 공격적 투자와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렸던 현대차는 유럽재정위기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내년에도 특유의 정면돌파로 세계 빅5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 뚝심경영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시설부문에 9조원 ▦연구개발(R&D)부문에 5조1,000억원 등 총 1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창사 이래 최대규모의 투자액이자, 올해 투자액(12조2,000억원)보다 15.6% 늘어난 액수다.
신규인력도 사상 최대규모로 뽑는다. 현대차그룹은 신규 채용 6,500명, 대학생 인턴 1,000여 명 총 7,5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중 고졸과 전문대졸 등 생산직인력으로만 2,200명으로 뽑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이지만 힘들 때일수록 공격적이고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 또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로 투자와 고용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 투자금액의 약 82%인 11조6,000억원을 국내에 투입, 경기회복에 일조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현대차는 우선 기아차 중국 제3공장 및 브라질 현대차 공장 건설과 기아차 광주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에는 일본 도요타가 생산량을 올해보다 20% 늘리기로 하는 등 일본 독일 미국 등 경쟁회사들이 일제히 증산을 선언한 상태"라며 "이 같은 물량공세에 정면으로 맞서려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말했다.
R&D 투자는 90%이상을 ▦하이브리드차 ▦양산형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미래차 개발에 투입키로 했다. 이는 "불황기일수록 미래 성장 엔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내놓은데 이어 내년에도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출시한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를 관공서, 지방자치단체 등에 2,500대를 판매하고, 2013년부터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현재 건설 중인 고로 3기 건설에 내년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현대하이스코는 150만 톤 규모의 당진 2냉연공장 건설에 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철강 부문에도 총 2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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