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캐럴 내에 고엽제는 미검출로 최종 결론났다. 5월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씨의 증언으로 시작된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의혹은 영구미제로 남게 됐다.
한미공동조사단은 29일 칠곡군청 강당에서 7개월간 진행한 조사 결과 "고엽제 매립을 의심할 만한 직접적인 증거나 성분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매립 의혹 지역에 대한 지구물리탐사 및 토양 시추조사 결과 고엽제 성분인 2,4-D나 2,4,5-T가 검출되지 않았고 드럼통 매립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 또 퇴역 미군과 옛 근무자 등 172명에 대한 인터뷰 및 32개 기관에 대한 기록조사 과정에서 "(기지 내 매립 의혹 지역인) D구역에서는 고엽제가 아닌 살충제, 솔벤트, 기타 화학물질 등이 매립됐다 굴착돼 본토로 수송됐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조사단은 캠프캐럴 내에서 고엽제가 사용된 적도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미군과 우리 정부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미군은 2004년 캠프캐럴을 조사한 자체보고서가 있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다 의혹 제기 한 달이 지난 6월 말에야 공개했다. 또 조사단이 "D구역 2개 지점에서 고엽제 불순물인 2,3,7,8-TCDD가 미량 검출됐으나 일반 상업용 제초제나 다른 화학물질 등에서 유래됐을 가능성도 있어 고엽제와의 관련성을 단정할 수 없다"고 결론내린 것은 성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칠곡=최홍국기자 hk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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