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공격 시점을 놓고 이스라엘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주간 뉴스위크의 자매지인 더데일리비스트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한 '레드라인'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일정 선을 넘을 경우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논의는 최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이란 공습에 회의적 발언을 한 것에서 촉발됐다. 패네타 장관은 2일 이란 공습과 관련해 "섣불리 공격했다가 중동지역의 불안을 가중시켜 후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격분한 이스라엘 정부는 마이클 오렌 주미 이스라엘 대사에게 "패네타 장관에게 공식 항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 공격에 대한 자체 금지선을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일방적 행동을 자제하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데일리비스트는 이번 협의가 대 이란 군사행동에 관한 양국의 극단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이란 공습에 나설 가능성을 보이자 미국이 달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편 이란이 국제 원유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경고한 지 이틀이 지난 29일 이 해협에서 미국 항공모함이 발견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흐무드 무사비 이란 군사훈련 대변인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훈련 중인 자국 해군 정찰기가 미국 항공모함을 발견했다며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관영 통신 IRNA에 밝혔다. 이 항공모함은 미 해군 전함 중 규모가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존 스테니스호로 추정된다. 미국은 존 스테니스호와 항공모함 전투단이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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