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11월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했고,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석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생산은 건설업, 서비스업, 공공행정, 광공업 등 모든 부문에서 전달보다 줄어 1.1%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 전 부문이 동반 하락한 것은 올해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생산 부문별로는 공사실적이 저조한 건설업(-9.2%)의 낙폭이 가장 컸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영상음향통신 등의 부진으로 10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0.4%)했다. 지난달 소폭 증가했던 서비스업생산은 출판ㆍ영상, 금융ㆍ보험, 도소매 등이 감소해 마이너스(-0.5%)로 돌아섰다.
소비 부문에선 의류, 오락용품, 음ㆍ식료품 등 소매판매가 0.6% 줄어들었다. 대형마트(-5.7%), 백화점(-4.1%), 슈퍼마켓(-2.0%) 등 주요 판매처의 매출이 모두 줄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0.6포인트로 10월(-0.3포인트)보다 더 떨어졌다. 다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0.1%포인트)는 넉 달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유럽 재정위기와 맞물려 경제 여건이 더 악화할 수도 있는 만큼 추이를 면밀히 살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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