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경상수지 흑자가 1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세 지속으로 연간 흑자 규모도 당초 우려와 달리 작년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1월 중 국내 경상수지는 5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10월(54억9,000만달러)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치다. 올 들어 누적 흑자 규모는 241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예상보다 큰 폭의 경상 흑자엔 수출 증가가 결정적이었다. 전기ㆍ전자 제품의 수출 감소(-2.6%)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31.2%) 승용차(16.9%)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12.7%)을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 화공품 등의 감소로 증가율(11.1%)이 수출에 못 미쳤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선진국 불황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과 승용차 등은 기능과 품질 등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경상흑자 규모는 한은이 이달 초 예상한 272억 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양 부장은 “현재까지 수치를 집계해 본 결과, 지난 달에 버금가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간 흑자 규모가 작년 수준(294억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겠지만 당초 예상은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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