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선을 놓고 당내 일부에선 "적절치 못한 인선"이라는 쓴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28일 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경우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인사"라며 비대위원 중 최고령인 김 전 수석을 집중 비판했다.
전 의원은 "김 전 수석은 1993년 동화은행에서 2억1,000만원의 뇌물을 받고 2년간 징역을 사신 분"이라며 "뇌물죄는 증거를 잡기가 어려운데 확연한 증거가 있었고, 당시 재벌 개혁을 이야기하면서 다 쓰러져가는 은행에서 돈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낯 뜨거운 범죄"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김 전 수석은) 국보위로 시작해 민정당, 민자당, 새천년민주당 등 안 가보신 당이 없다. 이런 분에게 한나라당의 쇄신을 맡겨도 되는가"라면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정렴씨)의 조카사위인데 이런 인적 관계를 배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26세의 나이로 비대위원에 임명된 이준석 위원에 대해서도 "(이 위원이) 나타났을 때 언론들이 사진 찍느라 난리였다는데, 김 전 수석의 전력을 숨기기 위한 들러리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 위원이 역할을 잘 하길 바라지만 열심히 공부해도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보통사람들과 같은 아픔을 겪어야 젊은층과도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호 의원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 "파격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섣부른 아마추어리즘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무소속 강용석 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위원이 고교 2학년 때 카이스트에 진학하고 3학년 때 하버드대 4학년으로 편입해 1년 만에 졸업해야 2007년 11월에 공익요원이 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이 위원의 경력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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