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의 막이 28일 올랐다. 이날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9명의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에 맞설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격돌했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한명숙 문성근 후보는 친노 그룹에 대한 견제를 의식한 듯 한결같이 통합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 후보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할 한명숙이 여러분의 손을 잡고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도 "김대중 선생은 저를 아들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생으로 봐주셨다"며 "민주정부 10년 동안 어느 정파적 입장도 가져본 적 없는 문성근이 거대한 통합의 용광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과 기존 민주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지원 이강래 후보는 친노 후보군에 당의 지지세가 쏠리는 현상을 견제하는 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어떤 한 세력이 독점한다면 민주통합당의 균형 감각이 깨져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이 후보도 "이번 지도부는 계파를 초월해 철저히 능력 위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출신의 김부겸 이인영 박영선 후보와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들은 젊은 세대가 당권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세대교체론'에 무게를 실었다. 세대교체론은 유력 후보인 한 후보와 박지원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측면도 있다.
본 경선이 '1인 2표제'로 치러짐에 따라 유력 주자와 합종연횡을 하기 위한 탐색전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재로선 한명숙 문성근 후보 중심의 친노 그룹과 박지원 후보를 중심으로 한 민주계, 이인영 후보로 대표되는 세대교체파, 이학영 후보를 포함한 시민통합당 출신 그룹으로 갈려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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