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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최용민 차장 "여러분 성원에 보답하려 꼬꼬면 장학재단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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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최용민 차장 "여러분 성원에 보답하려 꼬꼬면 장학재단 만듭니다"

입력
2011.12.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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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라면 업계의 최대 이슈는 '하얀 국물 라면'이었다. '빨간 국물 라면'의 판을 깬 일등공신은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라면 요리 대회 편'에서 '꼬꼬면'을 선보인 이경규와 '꼬꼬면'의 상품화를 도운 최용민(42) 한국야쿠르트 F&B 마케팅팀 차장이었다.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최씨는 '꼬꼬면'이 '되겠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진짜 하시게요? 그게 되겠어요?" 라고 웃고 넘기려는 이경규에게 그는 "너무 아깝다. 소비자들에게 맛이나 한 번 보여주자"고 설득했다. 이렇게 8월 초 시장에 나온 꼬꼬면의 효과는 놀랄 만했다. 12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0만개. 내년 1월에 1억 봉지를 돌파할 예정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2011 올해의 히트상품 1위로 '애플 신화'를 창조한 스티브 잡스를 제치고 '꼬꼬면'을 선정했다.

'꼬꼬면'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안으로 장학재단도 출범한다. 이름은 '꼬꼬면 장학재단'. 한국야쿠르트와 이경규가 각각 꼬꼬면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연간 1,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장학금 혜택을 본다. 최씨는 "많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자는 뜻을 담은 일종의 사회 환원"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15년 간 라면만 담당해 온 '라면의 달인'이다. 스프, 면 등을 개발하는 제품 개발부터 제품의 광고 홍보를 담당하는 브랜드 매니저 업무까지 라면 관련 일은 모조리 그의 몫이었다. 자연스레 전국의 좀 유명하다 싶은 라면 전문점은 다 꿰고 있고 틈 날 때마다 라면 외에도 막국수, 회국수, 냉면, 밀면 등 면이 유명한 집엔 꼭 찾아가 맛을 본다.

그가 늘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2007년엔 '스포츠 컵라면'이란 콘셉트로 라면에 기능성 물질을 첨가해 지방 연소를 돕는 '스포컵'을 야심차게 내 놨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한국야쿠르트가 20년 넘게 농심, 삼양, 오뚜기에 이어 라면 업계에서 만년 꼴찌였다는 사실도 유명하다. 허나 영원한 승자와 패자는 없는 법. 처음엔 반짝 인기에 머물 것이라고 뒷짐졌던 경쟁사들은 최근 서둘러 '하얀 국물 라면'을 출시하고 있다. 최씨는 "만약 우리 혼자 뛰어들었으면 라면 업계의 판도까지 바꿀 순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경쟁사들이 잇달아 '하얀 국물 라면'을 내놓으니까 '꼬꼬면'이 원조라는 이미지도 생기고 좋습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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