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통신망을 빌려 쓰는 가상이동통신망(MVNO) 형태로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든 CJ가 향후 직접 통신망을 구축해 실질적인 제4 이동통신사업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변동식(사진) CJ헬로비전 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30만명, 2014년 90만명, 2015년 1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며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 자체 통신망을 갖추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내년 1월1일부터 '헬로모바일'이란 이름으로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가입자를 받는 기존 통신사와 달리 첫 날은 계열 홈쇼핑채널인 CJ오쇼핑을 통해 가입 신청을 받는다.
CJ헬로비전은 기존 통신사보다 저렴한 요금을 제시했지만, 가격 그 자체보다는 콘텐츠 특화 서비스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변 사장은 "저가 경쟁은 의미없다"며 "엠넷폰, 슈퍼스타K폰처럼 특화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만들어 청소년, 주부를 겨냥한 타깃 마케팅을 하겠다"고 말했다.
CJ는 이동통신사업에 계열사들을 모두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유선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전국적으로 345만명에 달하는 케이블방송 가입자를 대상으로 '초고속인터넷+케이블방송+인터넷전화+이동통신'까지 결합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 또 ▦CJ GLS와 대한통운 택배기사들에게 특화한 서비스 제공 ▦CGV극장이나 외식업소 등 수천 개의 CJ 매장을 유통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고려 중이다. 변 사장은 "분기마다 3,4개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고, 월 3만7,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들에게는 KT와 연계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