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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들 신년사 "분열과 갈등 딛고 사랑과 자비 가득한 새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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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지도자들 신년사 "분열과 갈등 딛고 사랑과 자비 가득한 새해 되길"

입력
2011.12.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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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壬辰年) 새해를 앞두고 불교ㆍ기독교ㆍ천주교ㆍ원불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남북관계의 안정 및 평화와 더불어 총선, 대선 등 각종 사회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갈 것을 주문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법전 종정= 여러분의 눈 앞에 좋은 날을 만드는 묘용(妙用)이 있으니 버린 자는 얻고 취하는 사람은 잃는다. 본분의 철추(鐵鎚)로 원통(圓通)의 문을 여는 이는 마음 하나 가지고 새 우주를 지을 것이니 비우지 않고는 일체의 포용하는 기략을 얻을 수 없으며 낮추지 않고는 바다 밑 소리를 듣는 귀가 열리지 않는다. 마음 속 본래 자리를 잘 활용하라.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 '지혜를 저버리지 말라. 그것이 너를 보호해 주리라. 지혜를 사랑하여라. 그것이 너를 지켜 주리라.'(잠언 4장 6절) 지혜로운 삶과 선택은 늘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눈 앞의 이익을 보지 않고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는 삶이야말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다. 공동체의 이익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참으로 지혜로운 행동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올해는 남북관계의 경색이 심해지고 경제적 약자들이 발 붙일 곳을 잃었다. 새해 한국교회는 이 땅의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생명을 존중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돌아보며 평화를 이뤄내는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태고종 인공 총무원장= 우리 민족은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더욱 단결해 온 저력이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한마음을 돌이켜 지난 어둠과 갈등, 고통과 번뇌를 청산하고 지혜와 자비를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의 큰 마음을 내어 국운융성과 국가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

◇천태종 무원 총무원장직무대행= 민족간, 문화간, 세대간, 종교간의 갈등은 더욱 폐쇄적이고 정치상황은 오리무중이다. 모든 생명을 차별 없이 길러주는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과 불화를 잠재우고,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 희망의 서원을 세우자.

◇원불교 경산 종법사= 새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나라의 지도자가 새롭게 선택되는 해로, 지도자는 혜안을 갖추어야 하고, 공익정신으로 불타야 하며, 진정 어린 신뢰를 보여주어야 한다. 지도자의 혜안은 이정표가 되고, 공익정신은 한층 넓은 길을 개척하며, 신뢰로 함께 가는 길은 어려움을 헤쳐 나갈 용기를 갖게 할 것이다.

◇진각종 혜정 통리원장= 나의 마음이 넓고 크고 둥글고 차면 나의 집도 넓고 크고 둥글고 차듯이, 수행의 복과 덕은 보이지 않는 마음에서 인연이 되어 우리 이웃과 사회를 밝히는 법계광명이자, 나누어 함께 커지는 연기상생의 큰 힘이 될 것이다.

◇천도교 임운길 교령= 새해는 용의 해다. 용은 큰 희망과 성공을 상징한다. 천도교 경전에 '용이 물 기운을 얻으니 가장 재미가 좋고 용이 태양주를 전하니 궁을(弓乙)이 문명을 돌이키도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 희망을 안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한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 지금 시점은 크게 돌아가는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다. 천지의 질서가 바뀌고 사람이 개벽하는 때다. 지난 세월의 원과 한을 풀고 모두가 화합할 때다. 가장 먼저 내 뿌리, 내 역사, 내 조상을 바로 세우고 그들로부터 생명력과 창조력을 내려 받아야 한다.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세계는 지금 가물었던 대지에 단비를 내리듯 타 들어가던 만물을 소생시키려는 기운이 감돈다.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의 평화민족답게 사명을 다하여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고 평화를 건설하자.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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