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열린 28일 북한의 원로와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노동신문 지면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이는 덕망이 높은 원로들의 맹세를 통해 김 부위원장의 입지를 더 안정적으로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동료로 북한에서 유일하게 인민군 원수 칭호를 가진 리을설, 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리용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 곽범기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 조병주 부총리, 장영길 인민군 소장, 리재현 농업성 부상의 충성 맹세 기고문을 일제히 실었다.
리을설은 기고문을 통해“항일혁명투사들은 백두산 시절의 열정과 기백으로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인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높이 받들어 모시고,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위업을 완성하는 데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곽 책임비서는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실천으로 받들어 함남 땅에서 다시 한번 비약의 폭풍이 일어나게 하겠다고 굳게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리용철 1비서는 “김정은 동지만 계시면 반드시 이긴다는 필승의 신념을 간직하고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일심단결해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의 선군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 완성해 나가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굳게 맹세한다”고 다짐했다.
권력기관도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 소식통은 “국가안전보위부가 23일 김정은 동지의 초상화를 제일 먼저 모시게 해달라는 편지를 중앙에 올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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